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뭐 볼꺼있나 하던 중에 써니가 눈에 띄더라고요.
이미 세 번인가 봤지만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던 영화였기에 망설임 없이 재생을 눌렀답니다:)
저는 재밌는 건 영화든 웹툰이든 여러 번 보는 걸 좋아해요:)
써니(2011)
ㅣ15세 관람가ㅣ2시간 4분ㅣ한국 영화
ㅣ주연 : 유호정, 심은경, 강소라, 고수희, 김민영, 홍진희, 박진주, 이연경, 남보라, 김보미, 민효린
잘 나가는 사업가 남편에 예쁜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지만 2프로 부족한 주인공 나미는 어느 날 병원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춘화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춘화는 시한부 인생으로 2달 후 죽는 상황이었고, 뭐 도와줄 거 없냐는 나미의 말에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7 공주 써니 멤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망설였던 나미는 결국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영화는 나미의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시골에서 전학 온 나미는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과 사투리 때문에 날라리 상미의 괴롭힘을 받게 되는데 이를 춘화가 구해주는 걸 계기로 둘은 친해지고 춘화로 인해 진희, 장미, 복희, 금옥, 수지와 알게 되면서 '써니'라는 7 공주파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지트인 장미의 집에 놀러 가서 나미는 준호를 만나게 되고 첫사랑에 빠지게 돼요.
저에게는 공감이 갈만한 세대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뭔가 이 영화를 보면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자신의 새어머니와 같은 지역 출신의 나미를 탐탁지 않아했던 수지도 결국 나미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준호를 좋아했던 나미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준호에게 주러 간 날 우연히 수지와 준호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고 둘이 이미 연인관계임을 알게 돼 그 뒤 수지와 어색해집니다.
7 공주 써니에서 잘 지내는 나미를 질투하던 상미로 인해 나미는 한차례 위기를 겪게 되지만 수지가 구해주게 되죠.
저때 상미가 나미의 나체사진을 찍어서 협박하겠다고 옷을 벗기려 드는데 저게 여고생이 할만한 짓인가 싶어 무섭네요.
그로 인해 상미는 더 삐뚤어지게 되고 한동안 학교에도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대망의 축제날이 다가옵니다.
그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상미가 본드를 한 채로 나타나 나미에게 또다시 위협을 가하고 이를 막기 위해 7 공주파가 모이게 되는데 그때 상미가 깨진 써니텐 병으로 수지의 한쪽 볼을 그어서 큰 흉터를 만드는데요.
당연히 학교는 난리가 나고 수지는 응급차에 실려가게 됩니다.
이후 써니 멤버들은 퇴학을 당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다들 각자의 삶을 사느라 잊고 살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결말과 후기에 대해 얘기할 건데요.
알고 봐도 재밌지만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결말 후기
어린 시절의 써니와 성인이 된 써니의 갭이 가장 컸던 게 개인적으로 복희였던 것 같아요.
쾌활하고 언제나 밝은 장미조차도 성인이 된 복희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는 그냥 돌아가자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에요.
저도 영화 보면서 금옥도 안타까웠지만 복희가 정말 안타까웠는데 춘화의 유산으로 결국 인생역전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우정 영화에 황금만능주의가 웬 말이냐고 결말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흥신소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수지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나타나는 장면도 작위적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해피엔딩이어서 좋았어요:)
처음 영화를 볼 때 성인이 된 수지가 가장 궁금했어서 꼭 나타나길 바랬거든요.
그리고 나미의 첫사랑 준호도 찾게 되는데 첫사랑의 환상을 부수려는 감독님의 의도인 거겠죠?!
다만 어린 시절 전하지 못했던 그림을 건네주는 장면은 뭔가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는 나미를 못 알아보지만 그림을 확인하고는 뒤늦게 나미를 찾아 따라 나오지만 이미 나미는 사라진 후였죠.
상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축제날 그 사건 이후 어떻게 됐는지가 안 나와서 좀 아쉽기는 한데 7 공주파 써니보다 오히려 더 양아치 같았던 인물이었기에 잘 살고 있을 것 같진 않네요.
이상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과 추억, 향수를 자극 하는 영화 '써니' 리뷰였습니다.
9년 전에 처음 영화를 봤을 때랑 오늘 봤을 때랑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요?ㅜㅜ 슬프네요..
예전에 봤을 때와 달리 어른이 된 주인공들의 상황에 공감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배우들도 다 예쁘지만 민효린 배우님이 정말 아름답게 나오는 영화인 듯해요:)
강소라 배우님도 카리스마 대박이었고요.
그리고 주연은 아니지만 천우희 배우님의 본드 연기는 진짜 본드 하고 연기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다 개성 있고 특히 어린 시절 써니와 성인이 된 써니의 싱크로율이 대박이라 더 이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어쩜 캐스팅을 이리 잘하셨는지~ 게다가 다들 연기력도 출중하시고!!
일본판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캐릭터들을 한국 배우들만큼 소화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다른 흥행작들에 밀려 큰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하나 그래도 영화는 괜찮았다는 평이 많으니 시간 날 때 한번 봐야겠어요!